예나가 저를 도와줄 거라고 동행했어요예술회관 사거리를 건너는데 중앙선에 뭔가 검은색의 작은 덩어리가 있었고 순간적으로 아기고양이가 로드킬되어 누워 있었어요.스쳐 지나가는 짧은 순간에도 건빵과 같은 코트를 입은 2개월 된 아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래 traffic이 많은 곳에서 수거할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 병원에 갔습니다.
노란 검진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같은 장소를 지나쳤는데 아직 그 자리에 있었거든요.2열 중앙선이 아닌 넓은 스트라이프 중앙선이라 다행히 차에 밟히지 않았습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다음 신호로 U턴 CGV 근처에 주차하고 예나랑 가봤어요
줌인 해봤는데 아기 고양이가 틀림없었어요
마침 경찰관이 있어서 상황을 설명하고, 그 줄무늬 중앙선 구역과 횡단보도가 연결된 곳에서 신호가 떨어졌을 때 아기가 있는 곳까지 단숨에 달려가 미리 준비한 패드로 안고 다시 횡단보도까지 미친 듯이 달려왔습니다.
데리고 왔는데 한쪽 안구가 튀어나온 것 외에는 외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차에 치여 즉사한 것 같았습니다.
Lane 한가운데를 지나는 차에 밟혀 비참하게 죽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수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아기는 차 뒷좌석 아래에 두고 서둘러 집으로 갔어요.12시에 수업이 끝나고 제 평소 장례식에 전화해서 아기 장례식에 갈 거니까 준비해 달라고 해놓고 출발했어요.이미 냄새가 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밤 늦게나마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장례식은 24시이므로 언제든지 화장을 할 수 있습니다.
50분 정도를 달려 김포에 있는 장례식장에 도착해 잠시 애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풍 가는 길에 배가 고프지 않게 캔과 간식을 가져갔어요.
얘야… 왜 그 무서운 길을 건너려고 했어길 건너 식사 자리로 가는 어머니를 따라가기 위해서였을까.아니면 어머니를 잃고 질주해서 그랬을까.
예나에게 아기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더니 “이삭”이라고 지어줬어요가을을 닮은 아기 코트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름.
화장을 한 후 아기의 분골을 유골함에 넣어 가지고 왔습니다.
가을 햇살이 따스한 날 먼저 떠난 저희 집 아이들의 유골이 묻혀 있는 나무 밑에 묻어주려고 합니다
이삭아, 고양이 별에 도착하면 예쁜 수염 기른 찰리 영감이 데리러 올 거야.이 할머니가 찰리의 할아버지에게 너를 미리 일러놨어. 아주 작고 귀여운 아기가 가는데 찰리, 나봉, 볼트, 렌, 초원이 다 같이 나와서 맞이해 주고.며칠 후면 볼트의 제삿날이지만 놈은 이제 완전히 어른이 되었구나.이삭이 너도 볼트형처럼 멋진 어른이 된 고양이로 자라길 바래.지금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는 할머니네서 짧은 시간 같이 있었지만, 나중에 만나면 아마 단번에 알게 될거야.고양이 별부터 편안히
2021년 10월 4일 새벽 2시, 2개월여 동안 짧은 여행을 마친 아기 고양이 이삭이 고양이 별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