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을 돌아보며…
2022년 8월에 일어난 일을 밝히기가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감정선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증상을 처음 접했을 때의 당혹감과 막연한 두려움, 슬픔이 거르지 않은 거대한 파도처럼 나를 덮쳤다.
한 번쯤 경험한 감정이라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오만함이 컸다.
어느 순간부터 ‘기억을 적는 것이 나에게 정말 무슨 도움이 되는 걸까?’
가끔 감정이 요동치던 그 밤. 그날 밤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어 분했고, 티스토리 계정을 만들고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던 나의 행동이 경솔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의 소용돌이가 또 한번 휘몰아칠 거라 예상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대가 이루어졌을 때 그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이제 시작했으니 끝까지 갑시다.
우리는 그가 치유되는 날까지 계속 기록할 것입니다.
이 마라톤이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다시 한 번 탈피 과정을 정리하여 격동의 감정을 다루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묻혀있던 기억을 격렬하게 끄집어내어 그동안 저를 괴롭혔던 감정들을 정리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 길랭-바레 증후군의 발병기전을 요약한다.
① 2022년 7월 24일 일요일
: 정오에 피자 먹고 낮잠 → 약간의 장염 + 허약함 → 저녁 먹고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서 소염제를 샀다.
② 2022년 8월 1일(월)
: 회사 근무 중 왼쪽 다리 마비 발생(표시 x) → 왼쪽 발목 및 다리의 근력 상실
③ 2022년 8월 2일 화요일
: 연차 당일 휴가 → 현지 신경외과 방문 → MRI 촬영, 추간판에 큰 이상 없음 → 비골 마비 진단→ 약 처방, 물리치료(이동 중 넘어짐) → 의료용 지팡이 구입(이동 중 넘어짐) → 귀가
④ 2022년 8월 3일(수)
: 오른발에 힘없음 → 연차 당일 연차 → 발끝 없음, 족하수 현상(발을 들 때 발목이 멈춤) → 119에 다시 전화하여 신경외과, 길랭-바레 증후군 의심 → 신고서 작성 후 응급실 이송 1대병원 → 길랭-바레 증후군 의심, 마비 진행 방지 위해 입원 필요 → 수원 아주대병원 응급실 이송 → 우측 허벅지 마비 진행 → 오후 10시, 면역글로불린 주사 처방 시작
⑤ 2022년 8월 4일(목)
: 통합치료실로 이송 → 뇌척수액 검사 → 길랭-바레 증후군 확진 → 해가 갈수록 쇠약 → 둔부 근육도 쇠약해지고 기립근까지 마비가 진행되었으나 인지하지 못함
⑥ 2022년 8월 5일(금)(공휴일 소진)
: 신경과 일반병동 이송 → 심전도, 근전도 및 호흡검사 시행 → 발병 직후 EMG는 심한 수치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길랑-바레 증후군의 임상증상 → 인지능력검사 → 하부호흡기 사용
⑦ 2022년 8월 6일(토) ~ 8월 9일(화)(병가)
: 마비 증상 종료 → 왼쪽 다리 올리기(부적절하게 올리기, 안쪽으로 비틀림), 오른쪽 다리 올리지 않기 → 신경과에서 재활의학과로 이송⑧ 2022년 8월 10일(수) ~ 8월 23일(화)(병가탈진, 무급휴직)
: 아주대병원 재활치료 → 목발 짚고 걷기, 자전거 돌리기, 다리 접고 펴기, 뒤로 차기, 쪼그려 앉기 등 → 고관절 근육통으로 인한 수면장애 → 진통제 처방 및 에어매트리스 사용 → 아주대 퇴원 병원 → 베데스다 병원에 입원※ 길랭-바레 증후군의 증상
① 왼쪽 : 발가락, 발목, 허벅지 바깥쪽, 둔근은 움직이지 않고, 비골신경 반응 없음, 허벅지 안쪽만 강함
② 오른쪽 : 발가락, 발목, 둔근이 점차 살아나고, 비골신경 반응이 없고, 허벅지가 전혀 움직이지 않음
③ 들어올리는 근육: 마비로 힘이 없다.
※ 처방
① 면역글로불린 주사제 처방
② 혈액순환기를 이용하여 하지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③ 고관절 근육통에 진통제 처방 및 에어매트리스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