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6
세월호 9주년
9년 동안 나는 교사가 되었다
4월 16일 선생님으로 만나는 날 오늘은 6일
등교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 그 어느 때보다 웃는 아이들, 시험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는 아이들, 그리고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장 학습에 대한 설레는 마음들… 여러분 중에 저처럼 교사가 꿈인 아이는 매일매일 교직에서 아이들과 부딪히며 우정을 쌓고 있을 것입니다.
내가 당신보다 몇 살 더 많다는 것뿐입니다.
선생님들이 교직을 시작하는 것을 볼 때 종종 당신을 생각합니다.
당시 나는 과외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 아이는 당신과 같은 나이였습니다.
나는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뉴스와 기사를 통해 당신을 알게 되어 어머니와 함께 울었지만 새로운 기사와 뉴스에 지쳐서 반응을 할 수 없었습니다.
내 눈물은 말라버렸고 더 이상 나를 슬프게 할 것이 없었다.
그 춥고 어두운 곳에서 왜 너를 구하지 못했을까? 당신을 내버려 둔 사람들. 너무 혐오스러웠다.
선진국이라 불리며 관광하기 좋은 안전하고 안전한 나라입니다.
믿었던 이곳에 대한 배신감과 공허함과 미움. 하지만 이듬해 4월 16일, 마음이 아프고 또 슬펐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러분이 보고 싶고 미안합니다.
그리고 매년 4월 16일이면 여러분이 그리워지고 변한 것이 하나도 없어 허전하고 화가 납니다.
선생님이 되고 나서 아이들을 보면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나는 이 아이들의 웃음이 어둠과 위험에 빠지게 하지 않겠다고 교직 생활 내내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가을에 제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날도 네 생각이 났어. 2014년에 너희들을 잃었지만 이곳은 변하지 않았다.
막을 수 있었던 재앙.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들이 있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한국이 아직 그대로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세상이 그대로인게 안타깝다.